3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 3곳 이상에서 실적 추정치를 제시하는 기업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0월초 대비 12월 말)가 상향조정된 종목의 수는 17개로 집계됐다. 나머지 71개 종목은 석 달 만에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 됐다는 얘기다.
글로벌 불확실성을 뚫고 4분기 예상 성적이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종목은 LG디스플레이였다. 10월 초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154억7000만원이었다. 그러나 12월 말에는 4267억4800만원으로 35.27%나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미국 연말 소비시즌 때 예상보다 IT 기기 판매가 양호했고, 이번달 중국 춘절을 앞두고 패널 수요도 늘어난 점이 전망의 배경이 됐다. 특히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고수익성 패널 판매가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렸다.
2위는 한국전력이 올랐다. 석달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21.39%(5417억원→2546억원)이나 상향조정됐다. 원전복구 충당금이 30%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LNG 가격 하락 가능성이 매출원가 감소로 연동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어 삼성전기(17.01%), 강원랜드(15.12%)가 뒤따랐으며 ‘증시 바로미터’ 삼성전자(14.53%)는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신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출시 효과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 3079억원을 기록해 또다시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롯데쇼핑(7.06%), GS(6.64%), 아모레퍼시픽(3.64%), CJ제일제당(3.63%), 삼성카드(2.23%) 등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 종목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곽상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선속도가 빠르지는 않으나 에너지, 화학, 조선·기계의 이익 모멘텀은 개선되고 있는 반면 건설, 철강금속, 자동차부품은 침체국면”이라며 “소매, 지주사는 비중확대 전략이, 건설, 미디어는 비중축소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