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용카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날리지앳와튼은 최근 지난 2011년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자는 2억8500만명으로 2006년에 비해 다섯 배 늘어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신용카드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리서치 전문기관 RNCO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자가 향후 5년간 연평균 3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 중국 신용카드 산업 블루북에 따르면 2011년 신용카드 소비는 전년보다 48% 증가한 1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40%는 소비재 구입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에는 10%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날리지앳와튼은 설명했다.
마스터카드는 오는 2025년까지 중국의 연간 신용카드 소비가 두 배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10년간 신용카드 발급량이 미국을 능가해 세계 최대 신용카드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용카드 사용이 여전히 값 비싼 제품 구입에 국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가 제품 구입에는 현금을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하이 지역의 신용카드 가입자 80%는 상품 가격이 100위안 이하일 경우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날리지앳와튼은 푸단대학교와 모나쉬대학의 최근 연구를 인용, 중국의 유교적 사상이 변하면서 서구식 생활 방식이 중국인들 사이에 침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시의 젊은 학생들과 35세 이하의 전문직 종사자들 등 젊은 층들의 사고방식이 변화하면서 신용카드 사용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중국이 최근 수출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성장 방식을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날리지앳와튼은 해석했다. 이어 날리지앳와튼은 미국에서 신용카드 산업이 중산층의 성장을 돕고 소비문화를 형성한다는 점을 들어 중국 정부 역시 신용카드 산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