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자녀 보고 자살 멈추라고 글을 썼건만[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3-01-06 11:20 수정 2013-01-06 18: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더 이상 스스로 목숨 끊는 사람 나오지 않았으면

고 최진실의 전 남편이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이 숨진 채 발견돼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수서경찰서는 조성민이 6일 새벽 5시 30분께 도곡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조성민이 욕실에서 샤워기에 목을 맨 채 발견됐으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성민은 사망하기 전 자신의 친구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그동안 고마웠다. 내가 없어도 꿋꿋하게 잘 살아라”라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고 경찰은 덧붙이면서 자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로야구 스타 조성민은 2000년 톱스타 故 최진실과 결혼해 화제를 낳았지만 3년 9개월 만에 이혼해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리고 이후 최진실이 악성루머에 시달리다 2008년 자살로 생을 마감해 사회의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더욱이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마저 지난 2010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대중과 팬들은 최진실이 자살하자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겼던 두 자녀(준희 환희)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이후 지난해 9월 9일부터 방송된 ‘남자의 자격-패밀리 합창단’에 성장한 최진실의 자녀 최환희(13), 준희(10)가 해맑고 건강한 모습을 보이자 시청자들은 격려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두 아이에게 밝고 건강하라고 기원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 슬픈 일을 겪었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전 두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최진실 자녀보고 자살 멈추라!’(9월28일자 [배국남의 직격탄])를 썼습니다. 이 글에 대해 네티즌과 독자 여러분들이 많은 의견을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살로 추정되는 조성민의 죽음을 접하면서 또 한번 좌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걱정됩니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고 있는 환희와 준희가 아빠 조성민 마저 잃게 됐으니 말입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리고 다시 지난 9월28일자 ‘배국남의 직격탄’ 칼럼을 올리며 절대 이땅에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배국남의 직격탄] 최진실 자녀 보고 자살 멈추라!(2012년 9월28일자)

두 아이를 보면서 많은 시청자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또는 너무 대견스러워서. 하지만 가슴 한켠이 너무 쓰라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9,16일 방송된 KBS ‘남자의 자격’의 ‘패밀리 합창단’ 선발을 위한 오디션에 최환희(12), 준희(10) 남매가 참여했습니다.

“엄마가 자장가로 불러준 ‘섬집 아기’를 선곡했다. 엄마가 이 노래만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 했는데 정말 그렇다. (노래를 부를 때) 엄마가 생각나서 좋다.”(환희) “저를 낳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용감한 끼와 목소리, 예쁜 얼굴을 주셔서 감사하다. 행복하시고 하늘에서도 지켜봐주세요.”(준희)

바로 지난 2008년 10월2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큰 충격을 준 톱스타 최진실의 아이들이었기에 환희와 준희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더욱 더 애틋했습니다.

환희와 준희를 바라보며 최진실의 죽음에 대한 시청자의 안타까움이 더해가는 순간 또 한명의 방송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방송활동을 했던 우종완이 서울 자택에서 자살한 것입니다.

지난 6월12일 26세의 신인 탤런트 정아율의 자살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인 8월1일 시청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중견 탤런트 남윤정씨(58)가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1996년 가수 서지원(20)이 자살한데 이어 가객, 김광석(31)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대중과 연예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잠잠하던 연예인 자살사건은 지난 2005년 2월 22일 스타 이은주(25)씨가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라는 메모를 남긴 채 자살한 이후 연예인들의 충격적인 자살 사건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가수 유니, 연기자 안재환, 최진실, 정다빈, 최진영, 박용하, 장자연, 유주, 한채원, 박혜상 정아율 등 톱스타에서 무명 신인에이르기 까지 충격적인 연예인의 자살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빈발하고 있는 연예인의 자살 원인은 사업실패, 가정불화, 생활고, 우울증 등 개인적인 문제에서부터 대중매체에 구축된 이미지와 실제의 간극에서 오는 고통, 악성루머와 사이버테러, 인기의 추락에 따른 스타성과 상품성의 하락, 예술의 완성도를 위한 고통, 성상납과 스폰서, 연예계 비리 등 대중문화 시장과 연예계 구조, 그리고 연예기획사 등 스타 시스템의 문제 등 구조적인 부분과 연예계의 특수성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연예인의 자살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OECD 헬스데이터 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0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33.5명으로 2009년 28.4명보다 5.1명 늘었고 이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을 뿐 아니라 회원국 평균치인 12.8명의 2.6배에 달합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은 5년 전에 비해 남녀 모두 감소했으나 유독 우리나라는 증가세를 보여 심각성이 더합니다. 이같은 높은 자살률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연예인 자살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대중의 관심의 중앙에 선 연예인이나 스타의 자살은 일반인의 모방 자살을 초래하는(베르테르효과)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진실이 자살한 2008년 10월2일 이후 자살자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10월 자살자는 1천793명으로 9월 1천83명에 비해 한 달 사이에 무려 710명(65.6%)이나 증가했고 이는 2007년 10월(967명)과 비교해서도 85.4% 늘어난 것입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교수는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이 자살하면 일반인이 자살에 대해 갖고 있는 심리적인 문턱도 낮아진다”고 강조합니다.

연예인의 자살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부모, 자녀, 형제 등 남은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남깁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일반인들의 자살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모방 자살을 초래하는 악영향을 끼칩니다.

연예인 차인표는 목소리를 높이고 또 높입니다. “인간의 삶의 메뉴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살은 포함돼 있지 않다. 자살은 결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하나, 세상을 끝까지 살아 내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하는 것이다”라고요.

연예인 여러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을 때 한번쯤 故최진실의 아들과 딸인 환희와 준희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삶의 용기를 다시 얻기 바랍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29,000
    • +0.41%
    • 이더리움
    • 4,654,000
    • -1.4%
    • 비트코인 캐시
    • 673,000
    • -3.17%
    • 리플
    • 2,025
    • +27.44%
    • 솔라나
    • 360,200
    • +5.01%
    • 에이다
    • 1,264
    • +12.56%
    • 이오스
    • 969
    • +4.19%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410
    • +19.8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450
    • -6.83%
    • 체인링크
    • 21,350
    • -0.33%
    • 샌드박스
    • 494
    • +0.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