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가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여권을 받았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사회 정부의 ‘부자 증세’를 피해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지난 3일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드파르디외가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으며 이 자리서 대통령이 드파르디외에게 러시아 여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드파르디외는 전세기를 이용해 새해 휴가차 소치에 머무르는 푸틴 대통령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TV방송 제1채널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소치에 온 드파르디외를 반갑게 맞이하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내보냈다.
드파르디외는 “러시아는 살기 좋은 나라”라고 칭찬하면서 “실제로 러시아로 이주하게 되면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드파르디외는 프랑수와 올랑드 정부가 부자증세 정책의 하나로 100만 유로(약 14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최고 소득세율 75%를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하다가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벨기에에 국적 취득을 신청했다. 벨기에 정부가 국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국적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드파르디외는 지난 3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적 신청을 승인한 러시아 정부에 감사하다”며 러시아로 이주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드파르디외는 6일 소치 인근에 있는 모르도비야 자치공화국 수도 사란시크를 방문했다고 현지 언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사란스크시는 드파르디외에게 고급 아파트 열쇠와 거주 등록 허가증을 줄 계획이다. 러시아로 이주하게 된다면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뜻을 밝힌 드파르디외가 이 도시에 정착할 수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