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사망에...92학번 동기생 재조명

입력 2013-01-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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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이 6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한국 야구를 이끌었던 대학 92학번 선수들의 삶이 재조명 되고 있다.

1973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 불혹에 접어든 92학번 선수들 혹은 92년에 프로에 직행한 선수들은 아마추어 야구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며 프로에 진출해서도 그 명성을 이어나갔다.

한·미·일 등에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말 은퇴한 박찬호를 필두로 조성민, 박재홍(전 SK), 임선동(전 현대 유니콘스), 차명주(전 한화), 김종국(KIA 코치), 홍원기(넥센 코치), 손혁(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이 92학번 핵심 멤버다.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프로무대로 직행한 염종석(롯데 코치), 박종호(LG 코치), 정민철(한화 코치) 등도 동기생이다.

면면이 화려했던 만큼 이들의 인생역시 파란만장하다.

고려대 졸업과 함께 일본프로야구의 심장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조성민은 한국과 일본에서 14승14패10세이브를 기록했다.

인기 탤런트 고(故) 최진실 씨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뿌렸지만 이후 파경, 최씨의 사망으로 불행을 겪었고 사업가, 지도자로 변신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124승)을 남긴 박찬호는 일본과 한국에서 2년간 6승을 보태 130승을 올리고 92학번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보이고 있다.

92학번 선수 중 현역에서 뛰는 선수는 송지만(넥센)과 박재홍뿐이다. 나란히 프로 18년차를 맞은 송지만과 박재홍은 숱한 기록을 경신했다. 송지만은 통산 홈런 309개·1022타점을, 박재홍은 300홈런·267도루·1081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세월을 벽에 부딪힌 송지만은 지난해보다 1억7000만원 삭감된 연봉 8000만원에 재계약했고 박재홍은 SK의 코치 제의를 거부하고 다른 팀 물색에 나서면섰다.

1992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슬라이더 종결자' 염종석은 통산 93승(133패), 평균자책점 3.76을 남기고 2008년 말 은퇴했다.

차명주는 2001년부터 두산과 한화에서 5년 연속 두자릿수 홀드를 올리며 왼손 계투로 이름을 날리다가 2007년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든 정민철은 161승12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고 2010년 무대 뒤로 사라졌다.

스위치히터 박종호는 2003~2004년 39경기 연속 안타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임선동은 아마추어 시절 조성민, 손경수와 함께 '빅 3' 투수로 꼽히며 주목 받았다. 일본 다이에 호크스와 계약하는 바람에 1차 지명 구단인 LG 트윈스와 법정 소송을 벌인 우완 임선동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18승을 거둬 정민태·김수경과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 등으로 52승(36패)만 남기고 2007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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