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협상 거부… 미국·영국 등 “아사드 물러나야”

입력 2013-01-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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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만에 모습 보여… “반군은 서방의 꼭두각시” 비난

2개월 만에 모습을 보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과의 협상 거부의사를 밝힘에 따라 시리아사태가 좀처럼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도심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한 국영TV 생중계 연설에서 반군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단체이고 정권 전복을 위해 싸우는 범죄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TV와 인터뷰 이후 2개월 만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공개석상에서 대중 연설을 하는 것은 지난해 6월 의회 연설 이후 처음이다.

아사드는 “시리아 사태를 종식할 정치적인 해결을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상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서방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사드는 시리아 유혈 사태 해법으로는 국가 통합·새로운 헌장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총선·새 정부 구성·사면 등을 제시했지만 반군 등 반정부 진영은 철저히 배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리아를 배반하지 않은 사람들과 국가 통합 회의를 열겠다”며 “정치적 해결의 첫 단계는 지방 정부와 국제사회가 반군의 무장화와 자금 지원을 막고 테러리스트의 작전 활동과 국경 지대 장악을 막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군을 알 카에다의 이상을 전파하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지하드 무장대원들이라고 묘사하며 “우리는 살인 범죄자들과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드의 연설 내용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곧바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우려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시리아의 단일 반정부·야권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의 대변인 왈리드 알 분니는 “아사드는 자신이 선택한 상대와 대화하기만을 원한다”며 “시리아 국민의 열망을 대변하지 않는 어떠한 중재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니 대변인은 “우리는 정치적 해결책을 원하지만 이미 6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시리아인들은 독재 정권을 지지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이번 연설은 아사드가 기존에 했던 공허한 약속을 재탕한 수준”이라며 아사드는 정권을 즉각 이양해야한다고 밝혔다.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또 유엔에 시리아 국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아사드 정권이 봉쇄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아사드의 연설은 위선적이며 무의미한 약속들로 가득 찼다”고 비난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제시한 시리아 유혈 사태 해법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일축하고 아사드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아사드의 연설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또 다른 시도일 뿐”이라면서 “시리아 국민의 목표인 정치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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