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의 학교 간에 이뤄지는 학교 통폐합이 서울에서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오는 2015년에 금천구 시흥동의 신흥초등학교와 흥일초등학교를 통합하고 흥일초 자리에는 독산동 한울중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두 학교가 통합되면 초·중·고교를 통틀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학교 통폐합이다. 두 학교 통폐합을 추진하는 주된 원인은 학생 수 감소 때문이다.
신흥초의 학생수는 △2010년 615명(24학급) △2011년 525명(21학급) △지난해 457명(20학급)이었다. 2년 만에 158명(25.7%)이 감소했다.
흥일초도 2010년에 589명(23학급)이었던 학생 수가 2011년 522명(20학급), 지난해 471명(19학급)으로 줄었다.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은 두 학교를 합치고 홍일초 부지에 중학교를 만들어 시흥동 지역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다.
신흥초와 흥일초는 도보 5~7분 거리로 가깝다.
반면 시흥1~4동에는 중학교가 없어 매년 이 지역 중학교 입학생 400여명이 멀리 떨어진 독산동의 중학교 3곳으로 배정돼 불편을 겪어왔다.
통폐합이 완료되면 흥일초와 그 옆 경찰기동대 부지를 합친 자리에 2016년 한울중학교가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청과 서울시가 기동대 부지 교환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가 서울시 소유로 바뀌면 이를 시교육청이 다시 사들여 학교용지로 사용할 전망이다.
시교육청과 남부교육청은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학교 통폐합에 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앞서 2008년에도 금천구가 신흥초와 흥일초를 통합하고 흥일초 부지에 한울중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