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엘리트 50인]안종범 의원, '경제 브레인'으로 대선땐 실무 총괄

입력 2013-01-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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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좌),박근혜(우).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탁된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집대성한 인물로 통한다. 전공분야는 경제·복지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의 조세·재정 전문가로 ‘박근혜 경제 브레인’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근혜노믹스를 뒷받침하는 경제공약 마련을 주도했다. 비서실에서 정책 메시지 본부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공약을 다듬어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안 의원은 또 박근혜식‘맞춤형 복지’를 입안한 주축 인사이기도 하다. 대선 최대 화두로 등장한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담론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셈이다.

중도 보수 성향의 안 의원은 평소 성실하게 묵묵히 일하면서도 잘 나서지 않은 성격 탓에 박근혜 스타일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당선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는 복심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실제 정책 전문성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로 비춰볼 때 친박계의 새로운 실세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당 안팎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핵심 분과 간사를 거쳐 청와대 또는 경제부처에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수 출신 경제통…박근혜 복지·경제공약 총괄·조정= 안 의원은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 입성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과의 인연은 8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 객원교수로 연구년을 마치고 귀국한 당시 안 교수(성균관대 경제학과)는 복지·경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박 당선인을 만나게 된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학·석사 과정을 거친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안 의원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며 조세·재정 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이후 8년여간 박 당선인과 함께 정책 현안을 점검하며 친박계 경제브레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박근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창립을 주도했으며 2007년 경선 패배 이후 주요 분야에서 박 당선인의 정책을 연구하고 공약의 밑그림을 그려온‘5인 공부모임’의 멤버다.

박근혜식 경제·복지 공약 역시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2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엔 박근혜 캠프에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공약을 주도적으로 설계했다. 지난해 발표된 새누리당의‘박근혜 복지’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의 로드맵도 그의 구상이다. 복지 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안 의원은 2002년에는 이회창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민생·복지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는 공약을 전담한 국민행복추진위 실무추진단장으로서 공약의 우선 순위를 정했으며 이후 비서실에서 정책메시지 본부장을 맡아 정책 방향을 잡고 공약을 최종 점검·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새 공약이 발표될 때마다 정책 배경 설명도 그의 몫이었다.

실제 대선 때 안 의원은 정책 발표, TV 토론, 언론 인터뷰 등 모든 정책 관련 업무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의 한 측근에 따르면 대선 기간 내내 “항상 공약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당내에서 안 의원 만큼 박 당선인의 정책에 대해 깊이 꿰뚫고 있는 인사도 없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현장 중심의, 재정을 생각한 ‘복지정책’ 신념= 안 의원은 자신이 뼈대를 세우는 데 깊이 관여한‘근혜노믹스’의 핵심은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Disciplined Capitalism)’라고 말한다. 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제시한 민간부문과 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새롭게 확립하자는 것이다.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는 박 당선인이 지난 2009년 5월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박근혜의 독창적인 경제철학이다.

박 당선인이 약속한 ‘100% 대한민국’의 목표점인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한 과제로는 ‘가계부채 해소’를 1순위로 꼽는다.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복지의 필요성도 더욱 강조돼야 한다는 게 안 의원의 생각이다.

복지정책은 이념이 아닌 현장 중심, 국민 중심의 복지를 주창한다. 개개인의 생애 주기에 부합되는 복지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국민들의 행복증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그 전제는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나라 곳간을 튼튼하게 지키는 일이다.

안 의원은 복지와 재정이 공존하기 위해선 “정부 부처 간,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중복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공무원 부정, 재정 누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초 유일호 비서실장과 함께 공저로 출판한 ‘건강한 복지를 꿈꾼다’에서도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비례연금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인수위 고용복지분과위 위원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인수위원 명단 후보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수위가 ‘실무형’ 을 표방하고 있는 데다 공약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박 당선인의 복지정책을 입안한 안 의원은 고용복지 위원으로 적격자라는 평가다. 인수위 이후에도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브레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정책통을 선호하고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간다’는 박 당선인의 인선스타일을 감안하면 충분히 현실성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사관계개혁위 책임전문위원, 경제정의실천연합,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재정학회 회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 폭넓은 외부활동으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에서도 더욱 이같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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