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불안감은 여전하고 벽두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와 혼란한 시장상황이 재테크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 어느 때보다 재테크 목표 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이투데이는 고수에게 해법을 듣기로 했다. 주식, 채권, ETF, 퇴직연금 등 각계 전문가들을 기자들이 직접 만나 올해 시장 전망과 성공전략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전문가들은 상황은 어렵지만 기대 수익률을 낮춘다면 안정성과 함께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틈새시장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새해에는 주식시장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는 점에 대부분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저성장 시기인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성장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홍 센터장은 “저금리로 은행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증시로 몰릴 가능성이 큰 만큼 지수 하단은 견고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업종별 차별화 장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LG전자·LG화학·현대제철·LS산전·SBS·CJ E&M·한국금융지주·아모레퍼시픽·GKL 등 10개 종목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ETF 전도사’로 알려진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올해 유망 종목으로 코스피200과 삼성그룹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꼽았다. 배 상무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IT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삼성그룹주ETF와 코스피200ETF가 유망하다”며 “투자방식은 시간분산을 통해 평균매입 단가를 낮춰주는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일의 채권 전문 자문사인 한국채권투자자문 김형호 대표는 국채보다는 등급이 비교적 낮은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시장에서 소외됐던 A등급과 BBB등급의 건설, 조선, 해운업종 회사채가 올해 유망한 채권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주식과 채권 등 기존 투자처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대안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삼성증권 조완제 투자컨설팅팀장은 대안투자 비중이 늘어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올해는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조 팀장이 주목하는 투자처는 헤지펀드다. 그는 “올해 대안투자, 특히 헤지펀드 투자에 유리한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라며 “특히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가 구사하는 롱숏전략에 유리한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빠른 고령화에 발맞춰 퇴직연금 시장 역시 크게 주목받는 분야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연구소장은 “은퇴 베이비부머의 양산으로 노후 재무관리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될 전망”이라며 “저금리 체제로 인해 해외채권 관련 투자상품의 선호도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