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톱스타보다 친근한 광고모델로 승부"

입력 2013-01-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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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송해씨 기용 효과

▲기업은행 모델로 활동 중인 방송인 송해.(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광고모델 선택하는데 무엇보다 비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명 톱스타만 고집할 수 없습니다”

한 시중은행 광고담당 부서장의 말이다. 이처럼 톱스타들의 전유물이었던 은행권 광고판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올해 실적 악화가 예상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은행들은 모델 비용만 수억원에 달하는 톱스타 기용하기 보다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을 등장시키는 것이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은행 광고담당 책임자들은 적은 예산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둬야 하는 어려움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전체 광고 모델료는 60억원 정도. 신년벽두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광고를 선보인 곳은 지난해 ‘역발상 아이디어’로 재미를 톡톡히 본 기업은행이다. 올해도 방송인 송해씨가 등장하는 기업은행 광고에는 아역배우 김유빈과 일반인 두 명이 등장해 일찍부터 안방 고객 공략에 나섰다.

송해씨의 계약기간은 올해 12월 말까지다. 모델료는 지난해 같은 3억원으로 책정됐다. 기업은행에서 지난해 송해 효과를 톡톡히 본 터라 인상된 모델료를 제시했지만, 송해씨가 중소기업 지원에 써 달라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업은행 광고는 송해씨의 친근한 이미지와 심플한 메시지를 결부해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와 함께 좋은 이미지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올해에는 실적 악화에 따른 경비 절감 차원에서 이 같은 광고 추세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말 계약기간이 종료된 배우 장동건씨와 재계약을 하지 않키로 결정했다.

배우 하지원씨와 프리미어리거 기성용 선수를 앞세운 외환은행도 다음 광고에는 일반인 모델 등장을 고려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소탈하고 푸근한 이미지가 있는 모델을 기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갖가지 구설수로 곤혹을 치른 은행권이 올해는 신뢰와 공공성을 강조하는 광고가 강화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는 개별 상품 광고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광고에도 유명인 대신 내부 직원이나 가족을 모델로 활용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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