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대우일렉 인수에 성공했다.
동부그룹 컨소시엄은 8일 채권단과 대우일렉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대우일렉의 기나긴 매각 작업은 종지부를 찍었다. 대우일렉은 '탱크주의'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대우전자가 전신이다.
동부그룹은 그동안 5차례나 유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대우일렉을 인수했다.
대우일렉 전신인 대우전자는 외환위기 이전까지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가전 빅3로 불리웠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 대우그룹의 12개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돼 수난이 시작됐다.
사업도 가전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반도체와 무선중계기, 오디오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모두 정리했다.
채권단측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를 시작했으나 인수가격의 차이 등으로매각작업이 성사 직전에 다섯 차례나 무산되기도 했다.
동부그룹은 대우일렉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향후 대우일렉이 확보하고 있는 해외 영업망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동부의 기존 전자?제철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LDI칩과 전력관리칩 등 반도체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동부로봇은 자동화설비와 모터기술을 지녔고, 동부CNI 역시 전자재료와 IT시스템에 각각 주력으로 하고 있다. 나아가 동부제철의 가전용 고급강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우일렉 인수는 동부그룹이 종합전자회사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기존 전자계열사들과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룹측은 당분간 대우일렉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