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예방정비 확대… 발전소별 구매 기능도 폐지”

입력 2013-01-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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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원전산업 종합 혁신방안

앞으로 원전 계획예방정비의 주요 점검항목과 정비 기간이 대폭 확대된다. 또 발전소별 구매 기능을 폐지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 구매 전담 조직을 신설, 부품 구매를 종합 관리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그동안 각종 품질서류 위조사건, 납품비리, 잦은 고장정지 등의 근본적 재발방지 대책으로 ‘원전산업 종합 혁신방안’을 8일 발표했다.

이는 원전의 전반적인 품질관리와 정비·운영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원전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책은 △한수원의 인적·조직적 쇄신과 안전문화 확산 △원전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 △안전 최우선의 원전 정비·운영 △주민참여와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등 4개 분야가 골자다.

우선 국내 원전 운영을 책임지는 한수원에 대해선 강도 높은 인적 쇄신 조치가 진행된다.

한수원과 국내 원전산업의 폐쇄적인 문화를 깨뜨리고자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는 등 인적 쇄신을 지속 추진하고 그동안의 학연·지연 중심의 인사 관행도 철폐한다. 또 발전소 내 품질관리와 감사 기능도 한수원 본사에 직접 관장하도록 하고 지역본부의 권한과 책임도 키울 예정이다.

최근 일어난 품질서류 위조사건과 관련해선 현행 발전소별 구매 기능을 폐지하고 모든 구매 관련 업무를 한수원 본사 내 구매 전담조직을 신설, 종합 관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품질서류 인증은 한수원이 국내외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직접 받고 현재 해외기관에 의존하는 일반규격품 품질검증도 국내 기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원전 정비와 운영에서도 안전 최우선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원전 이용률 극대화에 치우친 나머지 충분한 원전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정비 중 안전관리 역시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존 30일 정도였던 원전 계획예방정비의 기간이 대폭 확대된다.

한수원 김범년 기술본부장은 “발전소별로 상황이 달라서 현재 구체적으로 얼마나 정비 일수가 확대된다고 얘기할 수는 없으나 검토를 통해 조만간 평균적인 확대 일수를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요 점검항목과 관련해서도 기존엔 정비 매뉴얼에 따라 기계적인 점검을 진행했다면 이젠 자주 고장 나는 설비 위주로 정밀 점검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예방정비 중 근무조도 3조3교대에서 최소 4조3교대 이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지경부는 앞으로 한수원에 대한 관리·감독과 주민들과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원전사업자 운영지침’을 제정하기로 했다.

지경부 이관섭 에너지자원실장은 “한수원 자체적으로 (경영과 원전 운영 등을) 맡겨두기보다는 정부가 일정 기간 관리 감독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법과는 별개로 원전 운영, 지역 협력, 국제기관에 의한 점검 등을 한수원에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강화하고, 제도화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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