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쌀 수입 사상 최고… 국제 쌀값 상승 부추기나

입력 2013-01-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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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해 백미 수입이 26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쌀 수입이 늘면서 글로벌 식량위기 재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한 곡물도매시장에서 근로자가 쌀을 나르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의 쌀 수입이 급증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식량위기를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백미 수입이 26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농업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최대 곡물소비국인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쌀 생산을 대폭 확대해 자급자족을 고수해왔다. 지난 50년간 중국이 쌀을 순수입한 해는 4년에 불과하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백미를 57만5000t 수입한데 이어 2년 연속 쌀 수입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자급자족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쌀값이 국제시장보다 훨씬 높아 차익을 노린 무역업자들이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 쌀을 수입해 자국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쌀 거래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베트남에서의 쌀 수입가격은 t당 평균 410달러였으나 중국 현지 판매가는 t당 635달러에 달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머스 푸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쌀 매입 시장과 일반 소비자들이 수입 쌀을 사는 두 개의 시장으로 나눠져 있다”면서 “그 결과 정부가 구입한 쌀들은 가공, 소비되는 대신 대부분 공공비축용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쌀 수입가와 정부 기준 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면 수입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쌀 소비가 급증하면서 현지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농업부는 올해 중국의 쌀 수요가 공급을 100만t 초과해 수입 급증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연 쌀 소비 규모는 1억4000만t에 달해 쌀 교역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어도 세계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고 WSJ는 전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청 팡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도 중국의 쌀 수입 추세가 지속된다면 세계 나머지 국가들은 중국의 쌀 수요 부족분을 어떻게 채울 수 있는 지를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확대돼 쌀 수입이 급증했다면 장기적으로 국제 쌀 가격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쌀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쌀 값이 크게 오르면서 다른 곡물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등 글로벌 식량위기를 주도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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