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증가에 힘입어 은행의 가계대출이 3개월째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9000억원이 늘어난 46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증가폭으로는 2006년 12월 5조원이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 이후 계속 증가하다 8개월만인 9월에 8000억원 감소했으나 10월부터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한시적 취득세 감면 혜택에 따른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9월 2100호, 10월 4000호, 11월 4700호, 12월 6800호로 늘어났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폭은 5조6000억원이나 된다. 이는 2006년 11월(6조9000억원) 이후 최대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1000억원 줄어든 14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만에 감소세다.
은행의 기업대출(원화 기준) 잔액은 589조원으로 전월보다 11조800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잔액은 연말효과와 함께 경기둔화에 따른 자금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142조2000억원을 기록, 4조1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부실채권 정리 및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 등 연말요인으로 7조7000억원 줄어든 44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수신 잔액은 연말 재정집행자금, 상여금 등의 유입에 따른 수시입출식 예금의 증가로 6조5000억원 늘어난 113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