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위기탈출 리더십 통했다

입력 2013-01-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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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카드 분사·예보와 경영정상화 MOU 등 달성

▲9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스테이트 타워 남산에서 열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출범식에서 이팔성 우리금융그룹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네번째 부터 황록 우리금융경연구소 대표, 이팔성 우리금융 그룹회장, 이용만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이순우 우리은행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위기대응 능력과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우리카드 분사가 오는 3월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하락된 가운데에서도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모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합동간담회를 열고 우리은행에서 카드 부문을 떼어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카드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에 있어 관련법과 시장의 건정성에 별 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측은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는 즉시 본인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B국민카드의 경우 예비 승인을 거친 후 본인가 승인에 4주정도 걸렸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이르면 2월 말경에 본인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카드 부문 분사가 확정되면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수는 기존 13개에서 14개로 늘어난다. 우리은행의 카드 부문 자산은 4조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은 7% 수준. 지난해 카드부문 누계 신용이용액은 33조원이며, 회원 수는 570만명이다.

또한 당초 우려를 씻고 비용통제에 박차를 가한 결과 지난해 예보와 맺은 경영정상화 MOU 목표도 모두 달성해 이 회장이 탁월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저성장·저금리 기조속에서 대규모로 대손충담금을 상각해야 하는 웅진홀딩스 법정관리까지 겹치며 MOU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우리금융은 매년 예금보험공사와 약정을 맺고 BIS비율, ROA(총자산순이익률) 판관비용률 등 경영 실적에 대해 일정 비율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세운다. 지난해 예보와 맺은 MOU는 △BIS비율 10% △ROA(총자산순이익률) 0.46% △판관비용률 48.1% △1인당조정영업이익 3.2% △순고정이하여신비율 1.2% △지주회사 경비율 0.6% 등이다. 이 같은 MOU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임직원의 성과급을 삭감하는 등 제재를 받게 된다.

이 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면서 “올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성사되면 더 좋은 성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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