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비인기 종목은 없다]여자축구·아이스하키 인기스포츠로 도약을 꿈꾸다

입력 2013-01-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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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여자축구와 아이스하키가 인기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레이싱을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비인기 종목 중에서 하루가 다르게 대중의 인기 스포츠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 바로 여자축구와 아이스하키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인기종목으로 자리잡은 것이 축구다. 남자에 한해서다. 이에 비해 여자축구는 관중들의 외면을 받으며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이 오늘의 현주소다.

하지만 여자 축구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11년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했고, U-17여자월드컵에서는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전망을 밝게 했다.

이미 세계 정상권을 경험한 여자축구의 ‘젊은피’들은 오는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 12년만의 본선진출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이들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지소연(22·고베 아이낙)과 전은하(20·KSPO) 콤비다. 이들은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기둥이다. 나란히 2011년, 2012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소연은 나이는 어리지만 세계적 기량 덕분에 벌써 42차례나 A매치에 나와 21골을 뽑아낸 주인공이다. 전은하는 대표팀 막내지만 실력 만큼은 수준급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5골 가운데 4골을 터뜨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빙상종목의 꽃인 아이스하키는 핀란드·네덜란드 등 북유럽과 러시아·캐나다·미국 등에서는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국내에 아이스하키가 들어온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최근까지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 아이스하키는 지난해 눈부실 만큼의 발전을 이뤘다. 세계 아이스하키 주니어선수권대회 디비전2 우승,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 우승을 차지하면서 디비전1 A그룹으로 승격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11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국제아이스하키연맹(IHHF)에서 “한국은 더 이상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다.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사상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선수 10명을 선발했다. 그동안 군 복무로 인해 입대와 동시에 은퇴하거나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했던 선수들에게 새로운 문이 열리게 된 것이다.

20세 이하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동호 코치는 “현재 초·중학교 아이스하키 팀과 클럽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아이스하키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주니어 선수들 중엔 외국에서도 놀랄 만큼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유망주는 신상훈(20·연세대). 고교시절 한국 아이스하키리그에서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인 그는 정규리그 19경기에서 23골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중동고가 치른 21경기 가운데 19경기에 출전해 모든 경기에서 포인트(골·어시스트)를 올리며 아이스하키계에 ‘블루칩’으로 급부상 했다.

신상훈은 5살 때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뒤 광운초-광운중-중동고를 거쳐 연세대에 재학 중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명성을 날렸다. 현재 유럽과 북미 클럽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는 “아이스하키를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한국에서 더 선수생활을 하고 싶고, 해외로 진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하지만 국내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최근에는 상무팀이 생기는 등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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