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대신할 새로운 담화를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인 2015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9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이 전쟁으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여러 국가와 국민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는 반성과 사죄를 표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는 전후 50주년을 기념해 나온 담화이지만 지금은 21세기”라면서 “종전 70주년인 2015년에 맞는 담화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 밖에도 국방군 보유·집단적 자위권 행사·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자민당의 총선 공약이었던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에 대해서 아베 총재는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전환하면서 전쟁을 준비하는 국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국방군은 어디까지나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조직일 뿐”이라고 강조해 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를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와 관련해서는 “2006년 아베 1기 내각 당시 안보 법제간담회가 논의한 내용에 대해 보고를 한 번 더 받겠다”며 “1기 내각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황이 상당히 변한 만큼 당시 논의 됐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새롭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그는 “센카쿠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 문제에 대해 중국에 1mm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영토·영해·영공 수호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도발 행위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공조를 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