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이와 함께 경제지표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UBS와 호주뉴질랜드(ANZ)뱅킹그룹, 골드만삭스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무역지표 개선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나 실제 물동량 등과 들어맞지 않는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세관인 해관총서는 10일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해관총서의 집계가 각 항구를 통한 물동량이나 중국 교역파트너들의 수입규모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와 ANZ 등은 지난달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 중 수출주문지수 50.0으로 전월의 50.2에서 하락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럼에도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5%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교적 예측에 정확하다는 평을 받는 골드만삭스는 수출증가율을 7%로 추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류리강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경제지표는 중국 정책 입안자나 기업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하다”면서 “신뢰할 수 없는 정보는 중국의 자원 배분이나 기업인들의 대중국 사업 계획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2010년 공개한 외교 전문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차기 총리도 “지난 2007년에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치의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면서 “전력 사용량이나 철도 운송량 등의 수치를 더 주의깊게 살펴본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해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5%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집계는 7.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