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해 신고 된 외국인직접투자(FDI)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58억11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11년도 41억1400만 달러 보다 41.3% 증가한 것이다.
총 신고건수는 63개국, 987개사의 1211건이다. 실제 투자한 금액을 나타내는 도착액도 2011년 25억9400만 달러에 이어 117.7% 증가한 56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 투자신고액은 전국 신고액 162억5800만 달러의 35.7%에 해당하는 규모로서, 서울이 투자거점도시로서 국내 외자유치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분석한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증가 주요인은 전년 대비 △166.6% 증가한 일본 투자 확대 △39.4% 늘어난 증액투자 △201.3%로 크게 상승한 M&A형 투자다.
지난해 일본의 신고액은 22억5900만 달러로 서울시 FDI 총 신고액 중 38.9%를 점유했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기업이 재투자하는 ‘증액투자’는 39.4% 증가해 36억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총 신고액의 62.9%를 기록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M&A형 투자는 일본 및 유럽 국가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 또한 기술력·품질을 갖춘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지역별 투자비율은 아시아55.1%, 유럽26.7%, 미주17.8% 순으로 일본과 중화권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아시아가 2011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던 유럽을 제쳤다.
아시아 투자금액은 총 32억200만 달러로 2011년 13억9700만 달러 대비 129.2%나 크게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국가별 투자순위는 일본 22억5900만 달러, 싱가포르 5억1100만 달러, 홍콩 1억6600만 달러, 중국 1억2700만 달러 순이다.
재정위기에 놓인 유럽은 전년보다 투자비율이 22.3%나 감소한 15억5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유럽지역에서는 네덜란드(5억500만 달러), 몰타(2억3200만 달러), 룩셈부르크(2억700만 달러), 스웨덴(2억100만 달러), 프랑스(1억5400만 달러) 등이 서울에 투자했다.
미주의 경우는 전년보다 크게 상승(10억3700만 달러, 60.4%)했다. 주요 투자국인 미국과 버진아일랜드의 투자금액이 2011년 대비 각각 6.5%(4억300만 달러 → 4억3000만 달러), 75.5%(2억300만 달러 → 3억5600만 달러) 증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82.1%로 가장 높은 비율이지만, 17.8%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2011년(3억8500만 달러) 대비 168.8% 증가한 10억36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투자도 전년(37억600만 달러) 대비 28.8% 증가한 47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내에서는 섬유·직물·의류(2억9700만 달러), 화공(2억7600만 달러), 전기·전자(2억3800만 달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금융·보험(17억8500만 달러), 비즈니스서비스업(16억8600만 달러), 도소매 유통(7억 700만 달러) 순이다.
목적별로는 M&A형이 27억8100만 달러로 2011년 대비 201.3% 크게 증가한 반면, 그린필드형 투자는 5.0% 소폭 감소한 30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린필드(Greenfield)형은 기업 스스로 부지 확보 또는 공장, 사업장 등을 설립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이고, M&A형은 기업에 대한 지분 취득, 인수·합병으로 이뤄지는 형태를 말한다.
문홍선 서울시 산업경제정책관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투자를 견인함과 동시에 미래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아시아의 투자허브 도시로 발돋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