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경영']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불광불급' 경영 철학

입력 2013-01-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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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광…레이싱대회 마케팅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9월 회사를 분할했다. 회사 이름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바꿨고, 동시에 타이어 제조부문인 ‘한국타이어’를 신설했다. 올해가 경영 원년인 만큼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현식 사장<사진>은 ‘모터스포츠광(狂)’이다. 모터스포츠라면 국내 외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1997년 6월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조 사장은 2003년부터 해외영업본부장(상무)을 당시 해외에서 레이싱대회를 눈여겨봤고, 2006년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을 맡으면서 모터스포츠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 와이드 사장(왼쪽)이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과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직장 내 보육시설인 ‘동그라미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현판을 걸고 있다.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레이싱대회를 통해 마케팅에 뛰어든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의 유럽 지역 매출은 지난 2007년 7067억원에서 2011년 1조1705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에서 한국타이어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제품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의 불황을 극복하고 불과 5년 만에 두 배가 넘는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은 바로 조 사장의 ‘모터스포츠 지렛대론’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편 조 사장은 냉철한 판단력과 속 깊은 정을 동시에 지닌 ‘기러기팀’의 리더이기도 하다. 2008년 11월 당시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 겸 마케팅본부장이었던 그는 이른바 ‘기러기팀(정식 명칭은 신시장 개척 TFT)’이라 불리는 특수 조직을 구성했다. 조 사장은 직접 해외영업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급 직원들로 팀을 구성해 시장구조 분석, 주요 유통망 파악 및 신규거래선 발굴 등 해외 각국에서 전방위 영업을 펼쳤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체류하며 거둔 성과는 예멘, 이집트, 리비아, 수단, 케냐, 브라질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신규 시장의 판로를 개척해 중동·아프리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 못지않게 회자되는 게 있다.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들에 따르면 조 사장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직원 가족들을 세심하게 챙기며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따뜻한 면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심하게 직원들을 챙기고 배려하는 리더하는 것.

레이싱대회를 통해 유럽에서 거둔 성공적인 마케팅 성과와 과감한 해외영업을 통해 글로벌 신규 시장 개척에 성공한 조 사장. 올해는 경영 원년인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또 신사업을 벌여야하는 만큼 주어진 책임도 막중하다. 조 사장의 ‘미치치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경영 지혜와 ‘세심한 리더십’이 주목되는 이유다.

※프로필

◇1970년생 ◇학력 △홍익중 △미국 시러큐스대 경제학과 ◇경력 △1997년 6월 한국타이어 입사 △2000년 한국타이어 경영혁신팀 차장 △2003년 한국타이어 해외영업본부장 △2006년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2008년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 △2010년 6월 한국타이어 사장 △2012년 9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취미 모터스포츠, 스키, 족구 ◇가족 관계 부인(차진영)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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