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엔저 현상 등 환율변동성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다. 또한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의 경우 새 정부 정책과 공조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을 통해 “큰 폭의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환율변동성이 확대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환율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 외환건전성 조치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엔저 현상이 심화하며 일부 수출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는 등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간 환율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던 방침을 버리고 구두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총재는 이와 관련 "자본시장이 투기적 동기에 의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정부가 당연히 막아야 한다"며 "환율 수준이 아니라 변동폭이 지나치게 큰 것을 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금융정책, 재정정책 등은 같이 갈 때 효과적”이라며 “물가를 고려하며 (새 정부의 정책과) 최적의 조화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정책과의 공조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4.0%가 다소 안 되는 수준이라며 2014년 초반이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3년 하반기부터는 중소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며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수출의 기여도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법으로는 "전향적·개방적 이민정책을 통해 사회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