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공무원 정혜성씨 "탈북자 마음 탈북자가 잘 알아요"

입력 2013-0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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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계약직 상담업무 맡아

▲새터민 공무원 정혜성
“탈북자들은 직설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사는 일이 많고, 그러다 보면 마음의 문을 닫게돼요. 아무래도 같은 북한 출신이니까 터놓고 상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북한 이탈주민 상담창구’ 직원으로 일하는 정혜성(29·여)씨는 지난 2001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8년가량 지내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이다.

울산 북구에서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정씨의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이다.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가족들과 북한을 탈출한 그는 중국에서 8년가량 지내다 북한으로 압송돼 감옥살이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다시 탈북해 2009년 2월에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정씨는 “모든 게 자유로워서 정말 신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나원을 나온 뒤 경기 수원에서 전산 실무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다 지난 2011년 2월 울산에서 터를 잡았다. 북한 회령에서 이웃집에 살던 언니가 먼저 울산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금속모형 설계를 배우다가 탈북자의 자립을 돕는 하나센터의 소개로 2011년 12월 울산 북구 ‘추억의 학교’에서 1년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울산 북구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북한 이탈주민 상담창구’ 직원으로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적인 성격의 정씨를 택했고, 지난해 12월 재계약했다.

새터민이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은 울산지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정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웠다”며 “새터민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새터민에게 행정정보를 제공하고 생활 상담을 하게 된다.

현재 정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등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씨는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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