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작곡집 출판한 교육공무원 "동요세상 만들고 싶다"

입력 2013-01-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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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춘천교육지원청 과장, 51곡 수록

▲춘천교육지원청 김동근 과장
교육공무원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동요를 작곡하고 작곡집까지 출판해 화제다.

강원 춘천시교육지원청 김동근(59) 교육지원과장. 김 과장은 최근 자신이 30년간 작곡한 동요 51곡이 수록된 ‘김동근 동요작곡집’을 냈다.

작곡집에는 어린이의 벗 ‘달맞이꽃’부터 최근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멈춰, 멈춰’까지 다양한 곡이 담겼다.

‘멈춰, 멈춰’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홈페이지에 소개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왕따 등의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이 “멈춰”라고 소리를 치면 토론회를 소집,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을 바꿔 생각해보자는 춘천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운동을 알리고자 작곡했다.

김 과장이 가장 아끼는 곡은 ‘달맞이꽃’이다. 저문 하늘의 달은 꽃이 예뻐서 꽃이 되고 싶고, 강변의 꽃은 달이 예뻐서 달이 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가 작곡집을 펴낸 것은 동요를 작곡하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요즘의 후배 교사들의 음악 지도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꿈도 담았다.

김 과장은 “요즘의 음악 교육은 주로 외부 강사가 와서 하거나 선생님이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 놓고 따라 부르도록 해 아이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다.

작곡집에는 ‘아름다운 동요 세상을 만들자’ ‘음악은 우리 삶에 여유와 행복’ ‘학교 폭력은 학교에서부터’ 등 어린이 신문에 기고한 음악 관련 글도 수록했다.

김 과장은 최근 춘천지역의 ‘페스티벌 팝스 오케스트라’ 단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명함의 앞면은 ‘교육지원과장’이지만 뒷면은 ‘페스티벌 팝스 오케스트라 단장’으로 새겨져 있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씩 뜻을 같이하는 지인과 모여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고 연말에는 ‘이웃 사랑 자선음악회’를 열고 있다. 소양강댐 관광지가 활기를 찾는 토요일에는 이곳을 찾아 공연을 펼친다. 군부대 위문공연도 하고 있다.

김 과장은 “이번 작곡집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출판했다”면서 “하지만 100세 시대인데다 죽으면 남는 게 작곡밖에 없어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원 고성 출신인 김 과장은 1975년 5월부터 2000년 8월까지 25년 간 교사로 근무한 뒤 춘천 우석초교 교감, 양구교육청 장학사, 양구 죽리초교 교장을 거쳐 춘천교육청 교육지원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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