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국내 출시 불과 한달만에 ‘버스폰’으로 전락했다. 지난 주말 아이폰5(16GB 기준)는 출고가의 4분의1수준인 19만9000원 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위주로 지급되던 이통사들의 보조금이 아이폰5 까지 확대 된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13일 IT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 게시판에 SK텔레콤의 아이폰5를 24개월 약정구매 할 경우 32만9000원에 판매 한다는 스팟(광고성 글)이 게재됐다. 여기에 LTE-62 요금제를 사용하면 ‘프로모션’ 할인 명목으로 13만원이 추가로 할인돼 19만9000원까지 할부원금이 떨어졌다. 해당 스팟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할부원금은 출고 가격에서 이통사와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뺀 금액으로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단말기 가격이다.
아이폰5는 출고가가 81만9000원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아이폰5에 약 50~6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방통위가 정해놓은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훌쩍 넘긴 액수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앞두고 가입자 유치와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아이폰5의 재고털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보조금을 투입한 것 같다”며 “방통위 감시를 피하기 위해 보조금을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푼 것 같다”고 추측했다.
현재 해당게시판에는 KT의 아이폰5를 LTE-72 요금제(3개월간 유지)로 사용할 경우 할부원금 44만원에 판매한다는 스팟이 올라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통사가 포상금 까지 걸고 보조금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통사들의 게릴사성 보조금 앞에선 무용지물인 셈.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지는 않았다”며 “일부 판매점이 스팟을 통해 독립적으로 제공하는 요금 정책이 신뢰할만한 것인지 확인 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아이폰5와 관련해 이통사들의 보조금 지급 현황에 대해 적극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이폰5가 19만9000원까지 떨어진것과 관련해“이통사에서 지급한 것인지 판매점에서 독립적 지급한 것인지 조사하겠다”며 “폰파라치 고발내용을 과잉 보조금 조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 버스폰
버스요금 가격이면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의 절반 이하로 팔릴 경우 버스폰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