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3’ 눈물…말 못할 아이들의 고민 꺼내다

입력 2013-01-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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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이 아이들의 말 못할 고민을 꺼내 놓았다.

14일 방송된 ‘학교 2013’ 12회에서는 아이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어주었던 희망교사 정인재(장나라)가 학교를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된 가운데 성적, 경쟁, 우정, 폭력 문제로 인해 상처받고 흔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교내논술대회로 깊은 상처를 받게 된 하경(박세영)과 강주(류효영)의 우정, 학교로 돌아온 문제아 정호(곽정욱)의 고민과 우정, 엄마라는 창살에 갇힌 엄친아 민기(최창엽)의 절망, 성적, 스펙 스트레스에 휩싸인 경민(남경민), 어렵게 화해 중인 남순(이종석)과 흥수(김우빈)까지 저마다의 말 못할 아이들의 고민들에 차근차근 귀 기울였다.

설상가상 실수로 강주 손에 상처까지 입히게 된 하경은 다친 강주에게 각서를 받아낸 자신의 엄마(이연경)의 행태에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이렇게 해 놓고 끝난 거면, 우린 언제 다시 화해하고 언제 다시 친해져요?”라고 말한 하경의 말에는 남겨진 아이들의 상처가 엿보였다.

더불어 항상 정답만을 알려주는 엄마에게 “엄마가 주는 정답들, 그거 다 내거 같지가 않다고요. 근데 엄마, 정답 맞아요? 엄마가 제게 주시는 것들 다 정답 맞냐고요?”라고 절망하는 민기의 모습은 정해진 성공의 길을 강요받는 요즘 아이들의 고민을 대변해 주기도 했다.

일전 강주가 “어른들의 눈엔 쉬워 보이나 봐요. 애들 문제는 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터.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잣대로 마무리 짓는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아이들의 말을 먼저 들어주라는 인재의 말처럼 아이들의 문제를 사고로 치부하기 전에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잡아줄 사람도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과연 우리들은 귀 기울여 들으려고 했나 돌아보게 만들었다.

한편 12회 말미 논술 시험을 포기한 민기가 절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위태로운 모습이 그려져 일촉즉발 충격적 위기를 암시하고 있는 드라마 ‘학교 2013’은 15일 밤 10시에 13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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