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배두나, 가상의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배우

입력 2013-01-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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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배두나
“She’s from another planet.(그녀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

영화‘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1인 3역을 소화한 배두나는 촬영 분량의 95% 가량 복제인간 손미-451을 연기했다. 그리고 그는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담아낸다. 그간 배두나는 다양한 인간상을 연기했지만 현존하지 않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데 일가견이 있다. 2010년 출연한 일본 영화 ‘공기인형’에서도 상상 속 캐릭터인 공기인형 역으로 연기상을 수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에게서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또는 미래에나 존재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풍긴다.

그녀는 “1998년 잡지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을 때 아방가르드하고 미래지향적인 ‘세기말 패션’이 한창 유행할 때였다. 그 화보 속 모습들이 많이 알려졌다.”며 자신의 한 이미지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연기 활동을 하면서는 그 이미지를 부수고 싶어 ‘플란다스의 개’ ‘청춘’ 등에 출연했다”면서 “인간적인 모습, 현실적인 사람의 모습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당시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그 바람과 달리 ‘클라우드 아틀라스’ 공동감독인 앤디 워쇼스키는 캐스팅 디렉터에게 “배두나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표현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준비는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칭찬 받으면서 일하면 일했지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촬영하면서도 한국에서 온 무명배우라고 쉬워 보이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 모험심도 강하다. 할리우드 진출도 욕심보다 해외에서 혼자 겪어보는 상황이 재미있을 것 같아 출연했다. 하지만 결혼은 다르다. 상상이 안 되고 어떨 땐 생각만으로도 겁이 난다.”

배두나에게는 혼자서 쉽게 도전하지 못할 일을 해낸 당당함과 달리 결혼을 겁내는 혼기 찬 평범한 30대 여성으로서의 모습도 공존했다. 배두나는 자석처럼 N극과 S극이 공존하는 사람이다. 이런 극과 극의 모습들이 뒤섞여 그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스스로 추구하는 것과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 다른 것을 불행으로 생각할까? 15년차 배우 배두나는 두 이미지 비율을 잘 조절해 한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알고 있었다.

“그렇게 보였다면 정말 기쁘다. 어느 순간부터 배우로서 잔잔하고 일상적인 모습과 미래에서 온 듯한 이미지,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지고가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내 연기 인생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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