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 투자손실에 연봉 절반 삭감

입력 2013-01-17 09:40 수정 2013-0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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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CEO
JP모건체이스가 지난 2012년 대규모 투자 손실을 이유로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를 53% 삭감했다고 CNN머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포함해 115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그의 2011년 보수는 2310만 달러로 업계 최고 보수를 받은 CEO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JP모건 이사회는 또 다이먼 CEO가 오는 22일 매각 권리가 발생하는 200만주의 스톡옵션에 대해 보유기간을 18개월 연장하도록 했다.

200만주의 가치는 7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사회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다이먼은 CEO로서 ‘런던고래’ 사태로 인한 손실에 책임을 진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측은 별개의 보고서를 통해 “다이먼은 브루노 익실 트레이더의 신뢰성을 의심했었어야 했다”면서 “리스크 통재와 최고투자책임자(CIO)의 거래와 관련해 더 많은 검토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 역시 이날 이사회의 보너스 삭감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JP모건은 지난해 런던에 근무했던 익실이 신용부도스왑(CDS)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62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한편 JP모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해 5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전년보다 54% 늘어난 1.39달러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6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2012년의 순익은 213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5.20달러였다. 매출은 999억 달러였다.

JP모건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모기지 수요는 지난 4분기에 전년 대비 33% 늘었고 모기지 수수료는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감원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보상 비용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JP모건은 지난해 말 직원 1500명을 감원했고 런던고래 사태가 일어난 뒤 연루된 모든 임원과 트레이더들을 해고했다.

JP모건이 CEO의 보너스 절반을 삭감하면서 월가 은행들의 보수체계가 조정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해 4분기에 직원들의 보수를 11% 삭감해 19억8000만 달러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만의 매출 대비 보수비율은 21%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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