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 침체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관투자가들이 늘면서 외화증권 직접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원을 통한 내국인의 외화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이 183억7700만달러로 전년대비 5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관잔액 역시 26.6% 늘어난 96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결제건수는 24.7% 줄어든 7만6924건으로 집계됐다.
미국·중국 등에서 감소세를 보인데도 불구하고 유로채 시장이 75%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결제건수는 미국과 홍콩이 전체의 85%를, 결제금액 및 보관규모는 유로채 시장이 전체의 85%와 7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결제금액이 16억6100만달러로 직전해대비 7.9%줄었으나, 보관잔액은 6억300만달러로 31.7% 증가했다. 매도보다 매수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일본은 결제금액이 2억9200만달러로 149.6% 증가했고, 기타시장은 2억1300만달러로 22.5% 줄었다. 일본과 기타시장의 보관잔액은 각각 10억9300만달러, 2억9800만달러로 12.8%, 14.6% 감소했다.
중화권인 중국, 홍콩은 결제금액 등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중국, 홍콩은 결제금액이 600만달러와 6억5400만달러로 각각 45.5%, 8.4% 감소했다. 보관잔액은 중국이 2100만달러로 직전해와 동일한 수준이었고, 홍콩은 6억9800만달러로 92.8%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거주자의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96억2700만달러로 직전해 76억600만달러에 비해 26.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