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카드시장 점유율 떨어지는게 우리의 목표”

입력 2013-01-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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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 점유율에는 관심 없으며 오히려 떨어지는 게 우리 목표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적자만 커지게 하는 몸집 불리기 경쟁을 올해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이 같이 밝혔다. 무리한 몸집 불리기보다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정 사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부터 카드 규모 키우기는 중단하고 사업 구조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카드사들이 부가혜택 축소 등 비용 절감에 전념하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 카드업 자체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소액 결제는 카드로 안 받는 게 맞다”면서 “결제를 대행하는 밴사가 수수료를 낮추면 가능하지만 현재 구조에서 소액 결제는 수익구조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카드 분사 등 최근 은행의 카드부문 분사에 대해 “없었던 카드가 생기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거라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오히려 은행 내에 있으면 전략을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는데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카드 등 VIP카드에 대해“혜택을 약간 줄였는데 앞으로 상관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는 블랙카드 광고로 구전 효과를 내려고 하는데 VIP카드의 혜택 줄이면 광고비만 더 들고 일반 고객에 가는 혜택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 사장은 “이젠 규제가 너무 많아 셀 수가 없을 정도”라면서“그렇다고 얘기한다고 들어주는 것도 아니라 카드사가 망해야만 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사장은 현대캐피탈을 굳이 상장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표한 뒤 미국에서 자동차 파이낸싱으로 순익이 국내보다 커졌다면서 2~3년 내에 국내와 국외를 구분하지 않고 글로벌한 캐피탈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캐피탈사 하나가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4000억원이 넘는다”면서 “영국과 중국이 가세하면 어마어마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출범한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인 정 사장은 현대라이프의 성공 가능성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현대라이프는 설계사가 700여명 정도지만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해 생각보다 너무 폭발적이다. 올해 연말쯤이면 어마어마할 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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