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의 호평 속에 연일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미제라블’에는 사실 원조 뮤지컬 배우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연 배우 못지않게 개성적인 매력을 자랑한 조연을 연기한 원조 뮤지컬 ‘레미제리블’의 배우들은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영화의 뮤지컬 적인 완성도를 배가시켜 진한 감독을 전하고 있다.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는 서로에게 첫 눈에 반하고 급작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목숨을 건 혁명 속에 있기에 이들의 사랑은 더욱 아름답고 애틋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다울수록 곁에 있는 소녀 에포닌(사만다 바크스)의 마음은 더욱 아파져 온다. 오래 전부터 마리우스를 홀로 좋아해왔기 때문. 코제트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마리우스를 뒤로 한 채 홀로 비를 맞으며 에포닌이 부르는 노래 ‘온마이원(On My Own)’은 짝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없는 절절함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뛰어난 노래 실력과 절절한 짝사랑 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끈 에포닌은 바로 사만다 바크스가 맡았다. 카메론 매킨토시가 영국에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7세 어린 나이로 3등을 차지한 사만다 바크스는 우수한 실력 때문에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에포닌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어벤져스’의 스칼렛 요한슨, 인기 드라마 ‘글리’의 레아 미셀, 미국의 국민 여동생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에포닌 역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으나 결국 사만다 바크스는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도 다시 한 번 에포닌 역을 맡아 한층 더 가슴 절절한 연기를 선보였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미리엘 주교로 분한 콤 윌킨슨이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에게 은촛대를 넘기는 모습이 꼭 “이제 내 역할을 당신에게 넘기겠다”고 바톤을 전하는 모습처럼 느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접 토론토까지 날아가 휴 잭맨의 뮤지컬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열성적인 배우 콤 윌킨슨의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미리엘 주교는 한층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짧은 단역만으로도 영화에 힘을 보태준 배우들도 있었다. ‘초대 에포닌’ 프란시스 루펠과 ‘2011년 자베르’ 해들리 프레이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런던에서 처음 공연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처연하면서도 서늘한 에포닌 연기로 많은 찬사를 받았던 프란시스 루펠은 이번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절망에 빠진 판틴이 찾아간 항구에서 몸을 파는 거리의 여인으로 깜짝 출연했다. 그녀는 잠시의 등장만으로도 삶에 지친 여인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또한 2003년에는 마리우스를, 25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마리우스의 혁명단 동료 그랑테르를, 2011년에는 자베르 역을 맡으며 뮤지컬 ‘레미제라블’에만 무려 3번이나 출연한 배우 해들리 프레이저는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학생들이 쌓은 바리케이트를 무너뜨리는 포병 장교로 등장한다.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혁명단의 회의주의자 그랑테르 역을 맡았던 해들리 프레이저는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랑테르를 총살하게 되어 ‘레미제라블’의 팬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겼다.
아카데미 4관왕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과 뮤지컬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들. 그리고 ‘킹스 스피치’, ‘인셉션’,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제작진이 총출동한 최고의 영화 ‘레미제라블’은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