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 프로골퍼 이보미 “일본서 상금왕 후 미국 진출”

입력 2013-01-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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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퍼팅감 익히기 전념… 클럽 교체해 ‘새마음 새각오’

▲이보미는 이번 시즌 ‘일본정복’에 나선다. 한국에서 상금 1위를 해봤으니 일본에서도 상금퀸에 오른 뒤에 미국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진=이투데이DB)
“일본 데뷔 첫해에 상금 순위 2위면 잘한 거 아닌가요?”

그녀의 말투에서 자심감이 묻어났다. 표정에서는 왠지 모를 편안함이 감돌았다. 이보미(25·정관장)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정상을 차지한 뒤 지난해 일본 진출 첫해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동계훈련 직전 한국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이보미는 절친 김하늘(25·KT)과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며 하소연했다. 이보미는 “하늘이와 홍콩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해 아쉽다.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네일숍에서 손톱관리 받는 걸로 위로했다”며 20대의 숨은 감성을 내비쳤다.

이보미는 지난 2009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해 2010년까지 활동하며 4승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한국과 일본 무대 활동을 병행하며 KLPGA 투어 상금랭킹 20위, JLPGA 투어 상금랭킹 40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본투어에 올인했다.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 첫승을 시작으로 8개월 만인 11월 이토엔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고, 2주 뒤 열린 리코컵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한시즌 3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승상금 2500만엔을 획득한 이보미는 상금랭킹 4위에서 2위(1억867만엔)로 점프,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쳤다.

이보미는 “시즌 초반에 우승을 하게 돼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욕심 때문에 경기 중 기회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 11월 미즈노 클래식부터 트레이너를 바꿨고, 스윙에도 변화를 주면서 감각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골프 스타일이 잘 맞아 JLPGA에서 더 뛰고 싶다는 이보미는 이미 일본에선 스타플레이어다. 귀여운 외모 덕에 일본에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 일본 팬이 블로그를 통해 송년회를 공지했는데, 10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다며 으쓱해 보이기도 했다.

2011년은 적응기였다면 2012년은 굳히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열도 정벌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는 지난 8일 미국 올랜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평소 아쉬웠던 퍼팅과 라이 공략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골프채도 교체했다. 지난해까지 요넥스를 쓰던 그는 혼마로 바꾸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샷 감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3승을 이뤘으니 올해는 5승이 목표다. 한국에서 상금랭킹 1위를 해봤으니 일본에서도 상금 왕에 오르고 싶다. 그 다음 꿈은 미국 진출이다.” 이보미의 다부진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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