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전기가스 등 경기방어주의 주가가 올해 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방어주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8일 현재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SK텔레콤 주가는 8.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7.58%, KT 4.94% 뛰었다.
또한 한국전력이 8.56%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 업종도 6.38% 상승했다. 롯데쇼핑도 이달 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경기민감주인 전기전자 업종은 6.41% 내렸다.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6.09% 하락했다. 내수 위주의 경기방어주들은 수출주보다 성장성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단기적인 수익 창출 수단으로 집중받았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경기방어주의 강세가 과거와 다른 양상이라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경기방어주가 실적 개선으로 주가 흐름까지 끌고 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방어주의 실적 개선 폭은 최근 몇 년 새 최고 수준”이라며 “상장기업의 최근 1개월 실적 추정치 변화율을 보면 경기방어주의 실적 상향 폭이 최근으로 올수록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방어 업종의 상승세에는 제품 가격 인상, 정부 규제 완화 등 ‘정책 효과’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원화 강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과 최근 코스피가 조정 흐름을 이어간 점도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전반부에 상승했던 전기가스·통신 등 경기방어주가 후반부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들은 경기방어 성격 외에 실적 안정성, 원화 강세, 가격 인상 및 새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정책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