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연봉이 2900만원이었는데, 2년차 때는 성과급을 제외하고 22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이랄까요.”
이랜드 직원 A씨의 신입시절 얘기다. 이랜드는 신입사원 초봉에 인센티브(700만원 이상)를 포함시킨다. 결국 초봉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2년 차에 줄 인센티브를 미리 당겨주는 것뿐이다. 실제로 2년차가 되면 성과급을 제외한 신입 초봉으로 책정된 연봉을 받게 된다.
A씨는 “1년차와 2년차 연봉이 바뀌는 것일 뿐 초봉이 높은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조삼모사 연봉정책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3년차부터 다시 성과급을 주지만 400만원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신입사원들은 출근 첫 주부터 일명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낸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한다. 이랜드가 설정한 직원 행동강령 중에는 ‘돈 쓸 틈도 없이 일하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다.
주말도 없이 일하고 일만하라는 행동강령을 열심히 지킨 신입사원 상당수는 이 같은 회사 방침 덕분에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돈을 많이 모은 이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은 2010년 이전 연봉 규정으로 당시에도 과반수 이상은 2년차에 연봉이 올랐다”며 “이랜드는 현재 새로운 연봉제를 도입, 신입사원 초봉이 3000만원 후반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2년차 부터 업적급과 성과급을 추가로 받게 돼 1년 차보다 적게 받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