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동차산업 무역흑자 600억달러…사상 최대

입력 2013-01-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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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와 자동차부품 등 자동차산업이 지난해 기록한 무역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2일 한국무역협회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 583억 달러보다 5.8% 늘어난 617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가 420억 달러, 자동차부품은 197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대비 7.5% 줄어든 285억 달러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출실적이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시장 침체, 중남미 시장 성장세 둔화 등 갖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반면 회복세를 보인 미국과 동유럽·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늘면서 2011년 대비 0.4% 증가한 316만5689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해외 판매량을 늘린 반면, 국내 기업들은 신차 부족 및 생산량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결과다.

2011년 대지진으로 시련을 겪었던 일본 브랜드들이 지난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미국 GM과 독일 폭스바겐 등도 전세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수출 전략 신차종 투입이 2011년 7차종에서 지난해 5차종으로 줄고, 파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출을 확대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수출량 증가율보다 수출액 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대당 수출단가 인상 및 고가 차량 수출 증가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 신형 그랜저로 대변되는 인기 프리미엄 차종 수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대형차 수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았고, 승용차 차급별 수출비중에서는 대형차 비중이 처음 3%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수입액 역시 2011년 43억 달러에서 지난해 52억 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수출이 수입증가분을 크게 웃돌면서 자동차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인 420억 달러에 달했다. 덕분에 자동차는 2007년 이후 5년 만에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 중 무역흑자 1위에 올랐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뚜렷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공급 증가, 한·미 및 한·EU 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호실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국산차가 강점을 지닌 고연비 소형차에 대한 선호도도 올라가고 있어 환율,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은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성차 경쟁력 제고에 힘입어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 자동차와 부품 수출을 통한 자동차 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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