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독도까지 달리는 ‘독도 알리기’행사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서울대생이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서울대는 4년 전 ‘독도레이서’ 동아리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도건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2학년이던 지난 2009년 2월, 서울에서 독도 인근 포항까지 7명이 6㎞씩 번갈아 달리는 ‘독도가 달린다’라는 프로젝트에 도전했다가 경북 영덕의 한 국도 갓길에서 뒤따라오던 음주 트럭에 치여 숨졌다.
김씨는 목적지인 포항까지 30여㎞ 남겨둔 상황에서 지친 동료를 대신해 레이스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고 이후 김씨의 동아리 ‘독도레이서’는 그의 정신을 기려 300여일간 세계 종단 달리기 대장정에 나섰다. 40여개 도시를 돌며 현지 대학생과의 세미나, 사물놀이, 태권도 공연 등을 통해 독도를 알렸다.
김씨의 부모는 아들의 뜻을 기려 2009년 김씨의 모교인 서울대와 마산중앙고에 각각 5000만원씩 기부했고, 서울대는 이 기금으로 김도건 장학금을 만들었다.
서울대는 다음달 졸업식에서 김씨 부모에게 명예졸업장을 대신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