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인수위 무단 침입 “내가 청년특별위원장”

입력 2013-01-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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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경위 파악 중”

30대 남성이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 무단 침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2일 오전 9시30분께 한 남성이 인수위 기자회견장 단상에 올라 “이현성이다. 올해 31살이고, 현재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 안양시”라고 밝히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말할 기회를 주신 높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 국민들 모두가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신데 대해 제 한 몸 으스러지는 한이 있어도 모든 걸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모든 것으로부터, 모든 악재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우산이 되겠다”고 횡설수설을 한 뒤 바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기자들은 이씨를 뒤따라가 인수위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유 등에 대해 물었다. 이씨는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왔다”, “임명장은 아직 안 받았다”, “박근혜 당선인과 김용준 위원장을 만나러 왔다”는 등 횡설수설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방문 목적과 인수위 행정실과 협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는 자신이 한 IT기업의 영업사원으로 작년 11월 부터 일했으며 지난 18일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청년 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청년특위 위원장은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다.

또 한 기자가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안양시장을 해볼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기자들이 방문 목적에 대해 계속 추궁하자 “박 당선인과 김 위원장에게 저를 발탁해 준 데 대한 감사인사를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누구한테 연락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연락받은 것 없다”고 했다.

기자들이 ‘자신이 발탁됐는지는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셀프”라며 “제가 혼자 알아서 잘 한다”고 궤변을 늘어 놓기도 했다.

이씨는 또 ‘인수위에 어떻게 들어왔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패스시켜 줬다”고 말했다. 인수위 출입은 인수위원 또는 인수위 업무와 관련된 공무원들과 실무관계자, 취재기자 등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다시 말하지만 온갖 악재, 나쁜것들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다 감쌀 수 있는, 대기권이라고 하나 오존층이라고 하나. 우산 내지는 그런 것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또 다시 횡설수설했다.

인수위 측은 그가 인수위와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라고 해명한 후 이씨를 종로경찰서로 이송했다.

이 같은 해프닝에 대해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은 “지금 보고 받았다”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저 분이 약간 정상적인 분은 아닌 것 같은데 인수위를 무단 침입한 것은 잘못된 것이니 경찰서에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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