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걷히는 글로벌경제] 유럽 ① 3년 끈 재정위기 올해 끝난다

입력 2013-01-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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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톡스50지수 추이. 블룸버그

지난 3년간 글로벌 경제를 뒤흔든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올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유럽의 주요 리더들이 연내 위기 종료를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스페인 등 중채무국 경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위기 이후 성장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올해 첫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경제의 취약성이 이어지겠지만 2013년 말께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지표들이 낮은 수준이지만 광범위하게 안정화되고 있고 금융시장의 자신감은 상당히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유럽 각국에서도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유로화 위기가 최악을 넘겼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 의장 역시 “여전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렵다”면서도 “최악은 아마도 끝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로에 대한 실존적 위협은 극복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유로 붕괴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지난 15일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대한 낙관론을 내놨다.

더글라스 렌위크 피치 유럽 신용등급 선임국장은 런던의 한 금융전문가 회의에서 “유럽연합(EU) 회원 27국은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보였다”면서 “유로존의 해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이 2012년에 경기침체를 다시 맞았으나 경쟁력 등 주요 부분에서 개선 조짐이 있었다”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에서도 긴축조치에 따른 여파는 고비를 넘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피치의 이같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은 최근 유럽 금융시장에서 개선된 상황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럽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 6월 2100선에서 지난주 2700선까지 상승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중채무국의 국채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개선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지난해 여름 부채위기 국가들의 단기부채를 매입한다는 전면적통화정책(OMT)을 내놓으면서 국채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같은 해 11월 EU·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을 결정하면서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를 제거했다.

유럽 낙관론이 퍼지면서 역내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은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하고 투자가 살아나면서 역내 부동산시장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언스트앤영이 최근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15국의 부동산 투자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럽 내에서도 특히 영국 등 비유로존 국가에 대한 부동산 수요가 견실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4분의 3은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나 부동산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재정위기로 부동산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 대조된다.

경제지표 역시 지난해 말부터 안정되는 신호를 보였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경기체감지수는 87.0으로 전월의 85.7에서 상승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유럽 최고 경제국 독일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에 전월보다 0.2% 증가해 4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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