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등 대형주에 속하는 자동차 부품주들이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최근 한달 간 대형 자동차부품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위아가 10.54% 떨어졌으며, 현대모비스와 만도도 각각 7.99%, 3.11% 하락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만도를 대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주식을 각각 3474억6700만원, 173억4400만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는 완성차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주들은 최근 현대·기아차 등의 자동차의 매출 감소와 엔화 약세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트레이드 강상민 연구원은 “이 같은 하락세는 기계 업황 부진과 환율하락으로 완성차가 느릿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종속된 부품업체들도 느릿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 위아에 대해 기계업황 부진과 서산부지 투자(사업부 이전)로 인한 기존사업부 매출 공백을 반영해 추정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고,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에 대해 이란 수출 회복 불확실성, 중국 매출증가 속도에 대한 보수적 전망 등을 반영해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예상치를 하향했다.
그러나 자동차부품주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자동차부품사는 매출처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며 “완성차대비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기아차의 성장 지속과 매출처 확대로 인한 외형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장부품 매출 비중은 올해 증가할 전망”이라며 “대형 자동차부품사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