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아시아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LPGA투어 사무국은 지난 16일 2013년 대회 스케줄을 발표했다. 새 시즌에 치러지는 대회는 28개(3개 신설, 2개 폐지)로 총상금 규모는 4880만달러(516억원)다. 이 중 아시아 기업이 후원하는 금액은 9개 대회에 총 1510만달러(약 16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LPGA 투어 사상 최장인 300시간의 TV 중계계약을 확보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LPGA 투어는 2008년 34개 대회를 치렀지만, 불황 여파로 2009년 27개, 2010년 24개, 2011년 23개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말 제8대 커미셔너로 마이크 완(48·미국)이 취임 후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스폰서들에게 우호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28개 대회 중 7개 대회가 아시아에서 치러진다. 특히 골프 변방이었던 중국 역시 중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무대에서 우승을 거둔 펑샨샨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LPGA 투어 스폰서로 나서게 됐다.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아시아투어가 시작된다. 이 기간을 ‘아시안 스윙’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올해 아시안 스윙은 10월3일부터 11월10일까지 중국-말레이시아-한국-대만-일본을 순회하며 다섯개 대회가 아시아 지역에서 치러진다.
LPGA 투어 사무국의 션 변(32·변진형) 토너먼트 비즈니스 매니저는 “과거에는 미국이나 유럽 위주의 투어가 주축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LPGA는 글로벌을 내걸고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투어를 알리고 있다”며 “LPGA에 진출한 아시아계 선수들 덕분에 아시아권 여러국에서 대회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인 한다여자호주오픈은 2월14일 호주 빅토리아주 블랙록에서 열리며, 11월21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최되는 타이틀홀더스 대회로 막을 내린다. 시즌 최종전인 타이틀홀더스의 우승상금은 지난해 50만달러에서 70만달러로 변경되며, 일반 대회 우승상금의 4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증액됐다. 또 올해부터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마스터스는 에비앙챔피언십으로 대회 명칭이 변경됐고 투어 중 가장 큰 상금액인 325만 달러를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