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달리 테마주 열풍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4대강 테마주들이 GTX, 해저터널 관련주들로 언급되며 급등락을 거듭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강 관련 대표적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특수건설과 울트라건설, 이화공영 등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치러진 대선 이후부터만 하더라도 특수건설이 43.01% 치솟았고 울트라건설과 이화공영도 각각 21.4%, 30.12%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코스닥지수가 6% 상승한 것에 비하면 3~7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이들 종목은 대표적인 4대강 테마주로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주가가 1000% 이상 오르기도 했다. 특히 최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부실덩어리라는 감사원 결과에도 상승세를 보여 증시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감사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를 한 결과, 설계 부실로 16개 보 가운데 11개 보의 내구성이 부족하고 불합리한 수질관리로 수질 악화가 우려되는 등 부실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18대 대선이 치러진 후 각각 GTX와 해저터널 관련주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증시에 떠돌고 있다.
특수건설과 울트라건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 테마주로 분류되며 또 다시 증시에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4대강 테마주 중 하나였던 자연과환경도 최근 경기도가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만으로 대선 이후 21.55% 급등했다.
그렇지만 GTX와 해저터널과 같은 사업들은 박근혜 정부가 본격 추진할 지 아직 미정이다. 당연히 공사를 담당할 업체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 종목의 상승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대규모 보수 공사가 진행될 경우 반사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시갇도 있다. 한 전문가는 지난 대선 기간 중 테마주를 떨어내지 못한 개미들의 ‘폭탄 돌리기’가 다시 테마주 열풍을 부추기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치권에서 인프라 투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계획과 투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