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최악의 축구참사 사태 재판 결과에 따른 불만이 시위로 확산하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정부가 비상사태를 검토하는 등 최악의 결과가 빚어졌다.
이집트 연안 포트사이드에서 격렬한 시위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312명이 부상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포트사이드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항구도시로 수에즈운하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1일 포트사이드 축구경기장에서는 홈팀 알 마스리와 카이로가 연고지인 원정팀 알 아흘리의 경기가 끝난 직후 흥분한 관객들이 패싸움을 벌여 74명이 사망하는 축구참사가 일어났다.
이집트 카이로법원은 이날 축구참사 관련 피고 21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들이 전부 알 마스리 팬이어서 격분한 포트사이드 주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포트사이드 시위대는 피고인들이 수감된 교도소와 경찰서 두 곳을 습격했고 이집트군은 현지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했다.
이집트 국방위원회는 “문제 발생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군은 정치적 문제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나 비상상황에서 국가를 지키는 것도 의무”라고 강조했다.
독재자였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축출 2주년을 기념해 이집트 전역에서 세속주의자들과 야권을 중심으로 무함마드 무르시 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날 발생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전날 시위로 전국에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53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범야권단체인 국립구국전선(NSF)의 후세인 압델 가니 대변인은 “전국에서 일어난 시위는 현 정권에 대한 반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독재정권은 이에 답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혁명의 물결이며 우리는 이집트인들에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변화를 쟁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