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윤주화 vs LG패션 구본걸…같은 듯 다른 행보

입력 2013-01-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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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소통 현장 경영 강화...주력분야는 달라

국내 패션업계의 양대 산맥인 제일모직과 LG패션 최고 경영자들 간의 ‘같은 듯 다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과 구본걸 LG패션 회장은 연초 젊은층 공략과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윤 사장이 후부, 빈폴 아웃도어 등 캐주얼 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구 회장은 액세서리와 잡화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번 달 초 ‘바이크 리페어 샵’의 메인 모델로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4’의 히로인 로이킴과 정준영을 발탁했다. 바이크 리페어 샵은 빈폴이 지난 2012년 하반기, 20대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다. 젊은 세대의 니즈에 부합하는 패션아이템과 독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빈폴아웃도어 역시 미쓰에이 수지와 김수현을 앞세워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 있는 톱 모델을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패션은 올해 초 잡화라인을 강화했다. 특히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액세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외파 핸드백 디자이너인 캐시 리 씨(한국명 이연주·40)를 영입했다.‘헤지스 아이웨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액세서리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업계는 두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도 주목하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직진출이 아니라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LG패션은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중국에 합작법인 ‘라푸마 차이나’를 설립했다. 라푸마차이나는 2015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12억 위안(약 2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LG패션은 캐주얼 헤지스를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대만 시장에 진출시켰다. 대만 최대 패션 기업인 먼신 가먼트(Munsin Garment)그룹과 헤지스 브랜드의 대만 독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 진출은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처음이다. 구 회장은 “중국과 대만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2017년까지 헤지스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통하는 메가 브랜드를 10개 이상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윤 사장이 제일모직으로 합류하면서 중국 시장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 사장이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전사적 자원관리(ERP)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던 경험을 비춰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올해는 두 업체 모두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상하이법인을 통해 갤럭시, 빈폴, 라피도 등의 브랜드를 통해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주력 브랜드로 2005년 중국에 첫 선을 보인 빈폴은 100여개가 넘는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윤 사장의 장기를 살려 제일 모직이 얼마나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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