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각광받았던 PC통신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하이텔, 천리안과 함께 3대 PC통신으로 불렸던 ‘나우누리’가 오는 3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1994년 서비스를 시작한지 19년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나우누리’를 운영하는 나우SNT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종료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회원들이 데이터 백업과 서비스 이전을 위한 2개월의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이 달말 서비스를 중단키로 한 것.
인터넷상에서 나우누리 회원들이 나우누리 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면서 ‘나우누리 살리기 모임’ 등의 운동이 벌어졌지만 회사측은 이용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폐쇄결정을 번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시 전화선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PC통신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영화 ‘접속’의 소재로 사용됐다. 또 PC통신에 게재됐던 인터넷 소설이 영화화 되는 등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고 야후,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출현으로 PC통신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와 함께 1999년 설립된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도 내달 18일 문을 닫는다. 프리챌은 아바타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앞세워 200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02년 서비스 유료화 이후 싸이월드 등 무료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에 밀리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프리챌은 “경기악화와 재정난 때문에 내달 18일 자정을 기해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리챌 게임과 P2P 서비스인 파일구리는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