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문정·마곡지구의 용지매각 수입이 목표치의 절반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용석(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서울시와 S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H공사의 문정·마곡지구의 용지매각 수입은 1조2182억원으로, 목표치인 2조2453억원의 54.3%에 그쳤다.
또 문정·마곡지구 용지매각 수입을 포함해 지난해 모두 3조7359억원을 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용지 매각 실적 저조로 실제 자금회수는 목표보다 9723억원 적었다.
공사는 작년 △마곡 △위례 △천왕 △신내지구 등의 토지 보상비, 토지 조성비, 건축비 등으로 4조377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지연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1조3000억원 적게 썼다.
공사는 지난해 총 8조1130억원을 투자 또는 회수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나가고 들어온 돈은 계획의 70% 수준인 5조6627억원에 그쳤다.
SH공사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박원순 시장이 내세웠던 ‘채무 7조원 감축’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올해 채무 약 6000억원을 줄이고 내년 SH공사의 마곡지구 택지매각(3조4973억원)과 주택분양(1조3895억원), 위례지구 택지매각(6255억원), 내곡지구 주택분양(1조666억원) 등을 통해 총 5조5000억원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작년 SH공사 실적만 보더라도 부동산 경기 회복과 기업 투자 의욕이 이뤄지지 않으면 7조원 채무 감축은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마곡지구는 2009년 대규모 투자를 했고 대체로 4~5년 후를 회수시기로 보기 때문에 2014년 채무감축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H공사 관계자도 “김 의원이 현재까지 받은 자료에 따르면 채무감축이 불가능해 보일수도 있으나 최종 목표달성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채무감축 이행의 실패를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