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MB특별사면’ 한 목소리로 “유감”

입력 2013-01-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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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측근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 것을 한 목소리로 질타하며 유감을 표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력형 범죄를 저지르고 형기를 마치지 않은 대통령 핵심 측근을 특별사면한 것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강력한 반대와 여론의 경고를 무시하고 특별사면을 단행한 것은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이고 사법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역풍만을 초래할 무리수를 뒀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번 특별사면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치 쇄신·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으로서는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모든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오만과 독선, 불통으로 일관하는 이 대통령의 철면피한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부정과 비리, 권력 사유화의 정점을 찍은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며 “권력 측근들에게 완벽한 면죄부를 주겠다고 하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몇 마디 말로 반대했지만 수수방관해 특별사면을 사실상 방치한 박근혜 당선인도 일말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사리사욕을 위해 대통령 권한을 부리는 위정자를 보며 국민은 가슴이 터질 지경”이라고 했고,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비리공직자나 경제비리 사범에 대한 특별 사면이 임기말 보은 사면으로 이어진다면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 출범시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고 재임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사면은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면서 “이번 사면도 이런 원칙에 입각해 실시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으며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특사 대상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 전 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비롯해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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