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중기중앙회 조사 기업 체감경기 ‘싸늘’

입력 2013-01-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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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전망 4개월째 내림세… 대기업도 9개월 연속 기준치 이하

설 특수는 커녕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7로,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BSI가 100 미만이면 이전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내수(91.2), 수출(92.5), 투자(97.6), 자금사정(91.0), 재고(106.8), 고용(99.6), 채산성(89.2) 등 조사대상 전 부문에서 비관적 전망을 했다. 이같은 전 부문 부정적 전망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 측은 “유럽 재정위기와 부동산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수출과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일본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의 여파와 취득세 감면 종료 등 새로운 악재도 한 몫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하우스 푸어’와 ‘렌트 푸어’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주택 문제는 소비 둔화, 대출 부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제조업체 132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2.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82.4) 대비 0.2포인트, 전년동기(86.7) 대비 4.5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준으로 전월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내림세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수치가 높을수록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하락세는 해외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국내 건설경기 장기침체 등이 중소기업CEO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망지수 뿐 아니라 업황실적 지수 역시 5개월만에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경기업황 실적은 77.2로 전년동기(82.7)보다 5.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8월(76.8) 이후 최저치다.

부문별로는 공업부문의 경우 경공업은 82.2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화학공업은 82.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이 80.1로 전월대비 0.5포인트 떨어졌으며 중기업은 86.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유형별로 일반제조업은 82.2로 같은기간 0.5포인트 올랐으며 혁신형제조업은 82.1로 2.5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변동 항목별로는 생산(82.5→81.3), 내수(80.0→79.3), 수출(82.5→82.2), 경상이익(78.6→78.3), 자금사정(80.4→80.4), 원자재조달사정(93.2→93.1)등 대부분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고용수준(98.0→96.0)도 하락해 향후 인력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총 22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식료품, 인쇄·기록매체복제업 등)은 하락한 반면 나머지 11개 업종(목재·나무제품, 자동차·트레일러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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