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불거진 검색어 논란을 해소한 NHN 네이버가 검색어 서비스 강화를 통한 ‘제 2의 비상’을 이뤄낼 수 있을까. NHN은 최근 외부검증기구를 통해 검색어 조작 의혹에서 벗어난데 이어 정확하고 세밀해진 모바일 검색어 시스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특히 그동안 비밀에 부쳐온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산정기준을 공개하고 조작 논란에서 자유로워진 네이버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NHN가 검색어 조작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맞춤형 모바일 검색 제공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하루에 발생하는 3억개의 검색 질의어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헤어스타일’ 등의 검색어 입력이 PC와는 달리 모바일 검색창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판단, 관련 키워드 군에 대해서 차별화된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헤어스타일’ 등의 키워드와 같이 PC와는 차별화되는 모바일 상의 검색어 군(群)에 대해서는 개별 키워드 별로 검색 결과를 최적화시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의 이 같은 서비스 강화는 ‘검색어 조작은 없다’는 내용이 골자가 된 ‘실시간급상승 검색어 외부 검증결과보고서’ 발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 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여간 정치·사회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해 검색어를 조작한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투명성 리포트’를 만들어 외부 기관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적정성을 검증받았다.
당시 검증위원회는 △검색어 관련 운영 규정 △관련 검색어 처리결과에 대한 자료분석 △관련 의혹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 등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위원회는 “지난해 9월의 실시간급상승 검색어 및 자동완성·연관검색어에서 제외된 검색어를 살펴본 결과 인위적 노출제어를 통한 조작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NHN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서비스 세부운영정책의 원칙과 절차에 따라 큰 문제 없이 운영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NHN도 검색어 논란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 대신 보다 더 적극적으로 검증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네이버측은 “서비스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기적인 검증을 받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조작 논란에서 자유로워진 네이버가 자사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지적되온 검색어 서비스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