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천신일 전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포함한 재계인사 14명을 특별사면하기로 결정했지만 해당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해당 기업들의 오너가 이미 경영권에서 한발 물러섰거나 경영권을 매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세중은 천 전 회장의 사면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175원(-4.05%) 하락한 414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48분 세중의 주가는 12.47% 급락했지만 천 회장의 특별 사면 소식이 들리면서 낙폭을 만회해 약보합권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세중은 이후 낙폭을 확대해 결국 약세로 장을 마쳤다.
휴니드 역시 김유진 회장이 특별사면됐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휴니드는 전일보다 330원(-7.55%) 급락한 4040원에 장을 마쳤다. 휴니드는 지난 28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9.25% 급등했다.
이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알려진 효성의 조현준 사장(섬유PG장)도 특별사면 됐지만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효성은 이날 보합권에 장을 마쳤다.
조 사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이명박 대통령과는 사돈 관계다. 이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의 남편이 조 사장의 사촌형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다. 조 사장은 발표된 특별사면 명단에 대기업 총수 일가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마니커는 창업자인 한형석 전 회장이 특별 사면 및 복권을 받았음에도 0.75%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한 전 회장이 마니커의 경영권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85년 대연식품을 설립한 뒤 대상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회사를 업계 2위로 키운 한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경영권을 이지바이오에 매각한 바 있다.
아울러 김길출 회장이 사면된 한국주철관공업과 권혁홍 대표가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신대양제지는 각각 0.14%, 0.42%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즉석 안건으로 상정한 사면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어 법무부는 전직 공직자 5명, 정치인 14명, 경제인 14명, 교육·문화·언론·노동계 관계자 9명, 용산사건 관련자 5명, 불우·외국인 수형자 8명 등 총 55명에 대한 특별사면·감형·복권을 오는 31일자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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