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을 잡아라…남성화장품 시장 ‘후끈’

입력 2013-01-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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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화장품업체들이 대형스타를 내세워 남심 잡기에 나섰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에는 1조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황의 무풍지대라는 화장품 시장에 남성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지난해 10월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를 ‘꽃을 든 남자’ 모델로 선정했다. 그동안 안정환, 현빈과 같은 꽃미남 스타가 모델이었다는 점에서 개성 강하고 코믹한 이미지의 싸이는 파격인 셈이다.

소망화장품은 싸이 기용으로 ‘꽃은 든 남자’ 브랜드 이미지의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1992년 론칭 후 이어져 온 이미지를 젊고 모던한 이미지로 바꿔 젊은 층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유통채널도 기존 마트와 자사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확대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맨’도 장동건을 새얼굴로 발탁했다. 30대-40대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아이오페 남성라인에 처음으로 모델을 선정한 것은 지속적으로 커지는 남성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LG생활건강의 보닌은 소지섭과 축구 선수 박지성과 내세워 모공, 미백, 탄력 등 피부 타입에 따라 세분화한 맞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휘포맨 역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화장품 인기 트렌드에 맞춰 스킨, 에센스, 로션을 단 한병에 모두 담은 올인원 제품을 출시하며 간편한 화장품을 선호하는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커짐에 따라 해외유명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화장품 시장은 아시아 진출의 테스트마켓이자 성공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작년 일본 남성 기초화장품 시장점유율 2위인 ‘우르오스’도 한국에 상륙했고 ‘SK2 옴므’, ‘랩 시리즈’, ‘비오템 옴므’ 등 글로벌 남성 브랜드들이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도 한국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화장품 시장도 미백, 주름 등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메이크업 제품도 기존의 ‘화장하는 남자’ 이미지처럼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적당한 보정기능을 추가하는 선에서 남성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제품 더욱 보편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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