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정부가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기업 경영진들과의 회동에서 “최근의 스모그는 주민들의 생산활동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산업구조 재편과 에너지 보존, 배기가스 감축 등의 확실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주 전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리커창 부총리도 “환경보호법 집행을 강화하는 등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의 잇따른 발언은 이달 들어 베이징 등 중국 중부에서 건강에 치명적인 스모그 현상이 더욱 심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베이징 시당국은 이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스모그가 지난 27일 이후 중국 중부와 동부의 130만㎢에 이르는 지역에 퍼져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최고 지도부는 환경오염이 공산당 일당 독재에 대한 불만 등 정치 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부동산 재벌 판스이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것은 모든 시민이 요구하는 중요한 이슈”라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전인대 위원이기도 한 판스이는 “전인대의 행동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웨이보에서 펼칠 것이며 그 결과를 당과 전인대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의견에 약 3만2000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250명에 불과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한 웨이보 사용자는 환경오염 규제 강화법의 전인대 통과는 물론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될지 의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